INSPIRATION/잡담 2020. 4. 25. 16:26

< 교생실습 - 아이들과의 소통 >

 반을 배정 받고 담임 선생님의 배려로 1시간 동안 35명의 반 아이들하고만 처음 함께 했을 때, 

인사를 한 후,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아이들도 산만하고 나에게 모두 집중해 주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부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으려고 방법을 썼다. 다른 교생이 썼던 방법을 응용해서

가고 싶은 대학 또는 하고 싶은 일과 하고싶은 말을 써서 제출하게 했다.

그 결과 절반은 목표로 하는 대학이 없었다. 

(나도 고등학교 시절, 가고 싶은 대학 따위 하고싶은 일 따위 전혀 없었기에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아이들이 어느 대학에 가냐보다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동기부여를 이끌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고작 4주간의 교생일뿐이고 이들과 깊은 소통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하튼 처음 내가 은근 기대해버린 것 보다 그다지 관심을 보여주지 않아서 조금 서운했지만,

점차 아이들과 익숙해지면서 친해질 수 있었다. 장난이겠지만 적극적으로 날 도와주고 결혼하자고 까지 말한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첨 들어봤다 결혼하자고... 장난이겠지만 고마웠다. 물론 금방 잊어버리겠지만.. 고등학교 졸업하고 찾아오라고 말했다.ㅋㅋㅋ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다면 이름부터 외워야 한다. 

사소하지만 이름만 불러줘도 이아이가 나와 교감하고 소통하려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만큼 아이들이 관심과 사랑에 목말라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출석부의 사진과 이름을 열심히 외웠지만... 현실과 다른 사진들이 많아서 곤혹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실재로 이름을 잘못 불러서 한 아이가 삐쳤다.. 달래느라 힘들었다.

 

2학년의 총 다섯 반에 들어가서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역시나 이름을 불러줄 때 빨리 친숙해 질 수 있다.

이름 외우는 게 가장 어렵다... 외우기 보다는 소통하면서 익히고 싶지만, 4주라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쉬는 시간 마다 외우는 것이 가장 최선이었던 것 같다.

 

 

 

< 교생실습 - 아이들과의 소통2 >

아이들이 소속된 곳과 장소에 따라서 표현을 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반에 있을 때는 아무 말도 안하던 친구가 창체활동(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는 말도 많이하고 나 한테 다가와서 장난도 걸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창체활동이 취미가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이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활동이라 맘도 가벼운 모양이다.

그런 밝은 면도 있다는 것을 발견해서 기뻤다.

 

1년동안 반 아이들끼리 모두 친해 질 수 있는 건 아니겠지...

4~5월은 아직 반 아이들끼리도 다 친해 질 수 없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 서먹서먹한 가운데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교생실습 - 아이들과의 소통3 >

나의 교생실습 마지막 날, 아이들이 날 위해.. 서프라이즈를 준비해 주었다. 

풍선이 천장에 매달려 있고 칠판에 한가득 메세지를 써 놓았다.

교탁에는 케잌과 선물이 놓여있었다. 꼬깔모자도... ㅋㅋㅋ 

예쁘게 꼬깔모자를 쓰고 아이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그리고 아이들 각자의 메세지를 남겨 놓은 큰 보드지를 보고 감격해서 뚫어져라 보고 있었고.. 

시선은 나에게 집중되었다. 울고 싶은 데 눈물은 안났다... 난 많이 부족하고 아이들에게 해준 것도 없는데..하고 생각했다.

정적이 조금 흘렀고, 학생 중에 한명이 "선생님 왜 안 울어요?"라고 나에게 장난스레 말을 던졌다.

나는 "너희들을 만나서 기쁜마음이 더 크다"라고 했나 뭐랬나 아무튼 그랬던 것 같다 ㅋㅋ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런 말이 튀어나왔지만, 진심이었다.

 

몇몇 아이가 노래도 불러 주었다. 나도 한 곡 했다!ㅋㅋㅋ 매일매일 밤늦게까지 수업 연구하느라 상태가 메롱이긴 했지만 그냥 즐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진찍는 시간~ 단체사진을 찍고나니 나와 같이 사진을 찍자며 아이들이 달려들었다.

한 20분 동안 포토타임을 가졌던 것 같다.ㅎㅎㅎ 내 생애에 이렇게 인기 많았던 적은 처음이네...

 

표현을 잘 하지 않던 남자 아이들도 마지막이라고 다가와서 인사를 한다.. 짜식들 ㅠ 

내가 너희들에게 더 다가가서 관심가져주고 그랬어야했는데ㅠ 

 

 

난 운도 좋은 것 같다. 

 

 

정말 좋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만나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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