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ATION/잡담 2020. 4. 25. 14:10

(2014년 작성)"예전에 작성했던 글을 옴겨 적었습니다."

 

< 교생실습 - 선생님과의 소통 > 

처음 담당선생님을 뵈었을때 나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셨다.

교생에 대한 신뢰감이 전혀 없으신 상태로 첫 만남부터 나에게 그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셨다.

지난 번에 왔던 교생이 개판을 치고 간 모양이다...

 

난 열심히 즐겁게 하려고 했는데 조금 기가 죽었다. 주변 교생들도 그 광경을 보고 나를 걱정을 해줬다.

군대에서도 처음부터 근거 없는 쿠사리를 많이 먹었고 참고참고 버텨서 신뢰를 얻은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난 잘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처음에는 조금 감정에 휘감겨있는 모습이었던 선생님이었지만, 나에게 최고의 선생님이셨다.

어떻게 보면 날 정말 힘들게 한 선생님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많이 신경 써 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수업을 25회 정도 실시 하였지만, 한 회도 거르지 않고 모두 피드백을 해주셨다는 것 !

선생님께서는 내가 수업할 때면, 뒤에서 항상 메모를 하시고, 수업이 끝나면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씀해 주셨다. 

"이건 정말 좋은 것 같았다.", "이번에 좀 수업 준비를 안 하신거 같네요?", "이 부분에 대해 잘 못 알고 계신거 같은데요?", "준비를 많이 해오셨네요.", "판서가 엉망이네요." 등등... ㅎㅎㅎ 

 

개인적으로 주변에 교생나간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을때, 이런 식의 선생님은 안계셨다.

내가 생각해도 매번 피드백하러 들어오시는 선생님이란... 대단한 것 같다.

 

또한 진도가 굉장히 느린 편이었다. 여쭈었더니, 담당선생님께서는 앞만 보고 진도를 나가는 것 보다 모두가 따라오게 하고 싶어 하셨다.

일본어 과목이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참여를 하지 않고 잠을 자거나 딴 짓을 한다. 대입에 크게 상관없는 과목이기 때문에 대부분 무시한다. 실제로 이 선생님은 그런 상황에서도 모두 참여하게 하기 위하여 모둠활동을 지향하셨다. 그리고 항상 재밌는 활동을 통하여 아이들이 재밌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민이 많으셨다.

 

 

 

< 교생실습 - 선생님과의 소통2 > 

근 5년간 학교에는 큰 변화가 많았다고 한다. 많은 사건사고로 인해 선생님을 그만 두시는 분들도 많았다고 한다.

내가 10년 전 고등학교를 다녔을 때와 비교해봐도 정말 학교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나는 강압적 이미지의 남고를 다녔던 탓에 더 크게 느끼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들 눈에 선생님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것 같았다.

선생님의 말이 법이었던 그 시절과는 많이 달라졌다. 심지어 자고 있는 아이를 깨워도 되려 학생이 짜증을 냈다...

벌점제가 도입되었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마구 벌점을 날릴 수도 없는 거 같다.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해도 주의를 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없었다.

그런 환경을 못 버티고 스트레스 속에서 고생하시다가 전직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기 원하셨다. 그리고 내가 모둠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기존의 담당선생님의 스타일이 아닌 창의적인 스타일로 수업을 꾸려 나갈 것을 요구 받았다. 때문에 나는... 매일 밤을 창작의 고통 속에서 보냈다...ㅎㅎ

( 하지만 굉장히 좋은 경험이자 추억이었다. )

마지막 대표연구수업은 담당선생님에게 완벽한 수업이었다고 극찬을 받았다. (마지막이라 그렇게 해주신건지는 몰라도ㅎ;)

 

이 대표연구수업을 위해 수업계획안을 몇번을 바꿨는지 모른다...게다가 카드를 만들고, 판서도 미리 연습하고, 내 대사의 시간도 재보고, 저녁에 교실에 남아서 수업도 시뮬레이션 해보고... 그랬는데도 다시 고치고 ㅎㅎㅎ 대표연구수업 전 날 밤 새고 ( ㅠ 엉엉 )

 

하지만, 나의 담당선생님 외에는 아무도 참관을 하지 않으셨다.. 

내 담당선생님은 숨기셨지만 화가 나 보이셨고, 마지막 총평회 자리에서 교감선생님께 지긋이 가시있는 말들을 뱉으셨다. 회식 때도 먼저 홀연히 사라지셨다ㅠ 이 사실을 내가 다니는 대학교의 교직부 교육학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안타까워하셨다. 실제로 우리나라 학교들이 이런 교내장학(교내 선생님들과 공개수업을 통해 수업 개선점을 찾아가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위로해 주셨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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