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ATION/잡담 2020. 4. 25. 14:04

(2014년 작성)"예전에 작성했던 글을 옴겨 적었습니다."

 < 교생실습 - 준비 >

 준비물은 

- 삼선슬리퍼가 아닌 슬리퍼를 준비해야하고 

- 남자라면, 정장... 넥타이... 구두... ㅠ

- 항상 명찰 착용

- 실습일지

 

처음에 넥타이 묶는 법이 너무 어려웠다. 

한 번 묶기에 성공하면 그대로 잘 벗어서 또 끼고 하면 된다 ㅎㅎ 

 

여자교생은 점점 캐쥬얼해져도 용인 되는 분위기이지만, 이상하게 남자교생은 항상 정장이라는 이미지...

나는 4주 동안 정장만 입고 다녔다. 5월 중순 쯤 되자 너무 후덥지근해서 넥타이만 풀러도 갑갑함이 싹 사라지는 걸 느꼈다.

 

그냥 갑자기 생각난 겁니다만,

모두 시원~한 개량한복을 입고 다니면 어떨까?ㅎㅎㅎ ( 얼씨구 ~ !  )

 

 

 

교생실습 - 첫날 >  

나는 모교가 아닌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가까운 남녀공학의 고등학교로 교육실습을 나가게 되었다.

모교가 아닌 집 앞의 고등학교에 가게 된 이유는 거리 상의 이유가 컸다. 또한, 남고이기 때문에 꺼리는 부분도 있었다.

대부분의 학교는 모교생만을 받지만, 운 좋게 집 앞에 있는 학교는 그런 면에서는 급진적이었다. 그리고 학창시절 이 학교의 내 또래는 50%정도는 아는 사이일 정도로 친근감도 있었다.

 

처음 고등학교로 간 날, 날 포함하여 총 5명의 교생과 4주를 함께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일반 대학의 교직과정이수이기 때문에 교대생의 전문성에 부끄러운 날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인지 뭔지 5명의 교생실습생 모두 교직과정이수자였다. 과목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미술, 특수로 조화로웠다.

 

그리고 '반장'과 '대표연구수업' 담당자를 뽑아야 한다고 하자, 한 아이가 무서운 반응 속도로 반장을 하겠다고 나섰다. 

와 진짜 멋있었다! 알고 보니, 모교인 이 학교에  애착이 남달랐고, 어딘지 모르게 똑부러지게 생겼다.

 

이제 '대표연구수업' 담당만 뽑으면 된다...  대표연구수업이라 하면, 교장, 교감, 각계 선생님들이 참여하여 수업을 평가하는 그런 자리이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일이기 때문에 서로 눈 치만 보기 시작했다.우리는 제비뽑기를 하기로 합의를 봤지만, 유일한 남자 교육실습생이고 나이가 제일 많은 나에게 마치 합의를 한 듯이 자꾸 내게 이렇게 말했다.."오빠 진짜 잘할 것 같다", "준비를 적극 도와줄게요." 라는 식으로 몰아 갔다. 나도 멋지게 내가 나서서 하고 싶었지만, 수업은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했으면 했다. 그 말은 즉슨 난 그렇게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치열한 공방 끝에 결국 내가 하기로 했다.

 

나에게 교육실습 경험담을 들려준 친구는 2회의 수업밖에 하지 않았다고 했다.그리고 수학여행과 체육대회 그리고 소풍 등 행사의 계절 5월이기에 어영부영 지나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4주라는 교육실습시간 동안 편하게 쉬다 올 수 있는 시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4주동안 영어 공부나 좀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다ㅋㅋㅋ

하지만 나는 그와는 다르게 2주의 수업실습기간 동안 25회 정도의 수업을 진행했다... 

그 수업을 준비하고 대표연구수업까지 준비해야 했던 내게 여유란 없었다. 

(수업을 얼마나 하게 될지는 담당교과선생님의 재량이다.)

 

그리고 내가 교생실습을 가기 전에 너무나도 안타깝게도 배가 침몰하는 사고로 많은 고등학생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 여파로 경기도내의 모든 행사는 중단되었고, 고등학교의 분위기는 엄숙한 분위기였다. 더욱이 안산과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더욱 더...

어느 선생님께서는 작년에 정확히 그 배를 타고 수학여행 답사를 갔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배의 구조를 알고 있다며 비탄에 잠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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